짬뽕나라

잠시 쉬어 가세요

일보 2015. 12. 8. 09:03

우리는 늘 주변환경을
보고 느끼고 살아갑니다
저는 어제오전 9시쯤 종로3가에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목격했습니다
파란 점퍼를 입은 20대 초반의 젊은친구가
지팽이에 의지하며 걷는 백발할머니 에게로
가더군요 그할머니는 몹시 행색이 초라했고
입은 옷도 초라했고 휑하게 드러낸 목을 하고 있었죠
젊은이는 자기목을 따뜻하게 해주던 목도리를
벗어 그할머니에게 드리자 한사코 거부하더군요
그러자 그젊은이 가만있어 보세요 하더니
그할머니 목에 목도리를 감싸주고 말없이
돌아서서 뒤도 안돌아보고 홀연히 지하철로 내려가더군요
저도 잠시 그젊은이의 발걸음만 물끄러미 바라보다
지하철로 사라진뒤에 그할머니를 바라보았습니다
작은목소리고 고마워 고마워를 연신 외치며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흐르는것을 보며
왠지 가슴이 찡해옴을 느꼈습니다
사랑은 이렇게 작은것에 누군가는 감동을 받게 되고
베푸는 누군가는 홀연한것이고 기분 좋은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참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있는자들은 얼마나 더 얻으려고 합니까
넘 좋은 미덕에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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